칼라 이미지와 복장
TV의 렌즈 들은 하이파워이기 때문에 때로 밸런스를 맞추기가 힘들므로 요란한 색을 피하고 가능하면 권위를 상징하는 어두운 색깔을 택하는 것이 좋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릴리안 브라운이 제시한 칼라에 대한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파랑과 보라 : 파란색 계통은 안정되어 있고 칼라 스펙트럼에서 중간이기 때문에 가장 보기 좋은 색상이다. 창백한 하늘색은 사진을 찍으면 거의 하얗게 나온다. 파란색 중에도 진한 파랑이 카메라 앞에서나 평상시나 가장 좋으며, 터키석 파랑, 물파랑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라색 계통은 모두 무난하다.
2. 초록 : 순수한 녹색은 옷으로 입기에는 너무 밝다. 카키색에 가까운 올리브 그린이나 제이드 그린은 세련되게 보인다.
3. 빨강 : 빨강색은 입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지만 너무 압도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공적인 자리에서는 피하는게 좋다. (릴리안 브라운과 달리 도로시 사노프는 꼭 빨강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빨강 계통의 와인, 자주, 장미빛은 모두 무난하다.
4. 노랑 : 스튜디오에 출연자가 환한 노랑을 입고 나오면 기술진들이 뒤에서 신음을 한다고 한다.
5. 회색 : 회색은 조용한 색깔이기 때문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색깔이다. 회색은 주의를 딴 데로 끌지 않고 입은 사람에게 '권위'를 부여하면서도, 한편으로 접근할 만하다'라는 인상을 준다. 은행가들이 회색옷을 입으면 권위, 신뢰,성 공의 이미지를 준다.
6. 흰색 : 빛을 반사하여 모든 것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한다. 당신이 흰 원피스나 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면 실제보다 크게 보일 것이다. 흰색 대신 카메라 앞에서 흰색으로 보이는 연한 회색이나 창백한 파스텔 색을 고르도록 하라.
7. 검정 : 검정은 대부분의 사람을 딱딱하게 보이게 하고, 흔히 상(喪)을 상징한다. 몇 년에 한 번씩, 검정은 여성에게 유행하는 색깔로 등장하지만, 카메라 앞에 나서는 사람에게 좋은 색깔은 아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TV에서 가장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복장은 어떤 것일까? 카메라 앞에서 잘 보이는 것은 '심플한 것'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감청색 양복, 엷은 하늘색, 단색 와이셔츠에 빨간 실크 넥타이, 이것은 미국 방송인의 유니폼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인기있는 컴비네이션이다.
미디어를 자기 사업 PR에 유리하게 쓸 줄 아는 뉴욕의 부동산업자 도날드 트럼프 역시 TV 인터뷰 때, 이와 똑같은 콤비를 입었었다. 자가용 비행기 트랩에서 걸어 내려올 때 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넥타이는 협상의 명수라는 그를 더욱더 자신만만하게, 상대방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여기에 조금 다양성을 주려면 넥타이를 무늬가 약간 들어간 것으로 하는데, 빨강에 자신이 없으면 자주색 계통도 무난하게 보인다.
회색 양복, 엷은 회색 무지 와이셔츠에 파랑과 녹색의 페이즐리 무늬의 실크 넥타이도 좋고 또 연한 회색 양복, 하늘색 와이셔츠, 회색과 빨강 또는 회색과 감청색 넥타이 (스튜디오 배경 색깔이 진한 색일 경우)는 카메라에 잘 받는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를 투사하기 원할 때는 엷은 하늘색 혹은 분홍색 실크 /커튼 블라우스, 여자 와이셔츠, 진한 색깔 슈트나 재킷, 진주(특별히 색이 들어간) 액세서리 또는 회색슈트와 대조적인 색깔의 블라우스나 스카프, 고풍이 나는 액세서리, 단순한 금, 은 귀고리가 좋다. 나이가 들어 목의 주름을 가리고 싶으면 하이넥이나 스카프를 이용한다.
전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이 메스컴에 나타날 때 가장 즐겨 입었던 색깔인 빨강은 TV에 출연하는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으로 입은사람을 생기있게, 밝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빨강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TV 카메라의 하이파워 렌즈를 생각해서 지나치게 현란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경우에 맞게 자신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려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무리 개성있게 입고 싶어도 꼭 피해야할 것들이 있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줄무늬 셔츠(카메라 앞에서 춤춘다), 흰색 셔츠(번쩍번쩍 빛난다), 보석 넥타이핀 (빛을 반사한다), 요란한 색 넥타이를 피한다.
여자들은 번쩍거리는 액세서리, 소리나는 팔찌, 대형 귀고리, 러플, 통이 좁거나 앞이 트인 치마, 목선이 깊은 것 등 소리를 내거나, 앉는데 불편하거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빛을 반사하는 안경을 피하라 (요즘엔 빛을 반사하지 않도록 특별히 처리된 안경이 있다. 가능하면 아예 쓰지 않는 게 낫다).
TV 메이크업
저녁 뉴스의 점잖은 앵커맨들이 카메라 앞에 앉기 전에 얼굴에 분장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심지어 미국 앵커맨들은 대통령이 암살된 현장에서나, 지진으로 폐허가 된 참상을 중계하면서도 그 바쁜 와중에 얼굴에 분을 두드리고 카메라에 선다고 한다. 토크쇼처럼 녹화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중간에 몇 번씩 휴식을 취하면서까지, 사회자는 물론 초청인사까지 얼굴과 손 등에 분을 바르게 한다.
그렇게 해야만 스튜디오 조명의 열 때문에 난 땀으로 인해 얼굴이 번쩍거리는 것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에 따라 다 분장사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TV에 출연할 사람들은 스스로 화장하는 법을 익히는 게 좋다.
특별히 알아둘 것은 평상시보다 두껍게 해야 기미나 주름 같은 얼굴의 단점을 가릴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성 앵커 코니 정 (Connie Chung)은 카메라 앞에 설 때, 5인치 정도 두께로 화장을 한다고 과장하여 얘기한 적이 있다. TV 카메라는 감도가 아주 높아 잡티까지도 선명히 보여 주는데 그녀가 TV에서 얼굴에 티 하나 없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두껍게 화장을 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 감도 높은 카메라 때문에 여자들은 명도가 높은 빨강 립스틱 (엷은 핑크색이 가장 이상적)이나 메니큐어를 피해야 한다.
남자들도 메이크업은 조금이라도 꼭 해야 하는데 간단하고 가벼운 베이스를 바른 다음 섀도, 하이라이트로써 얼굴 윤곽을 선명하게 나타내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 수염의 면도 자리도 가능하면 나타나지 않도록 커버해 주어야 한다. 특별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출연 전에 땀 방지 크림을 바르거나 콧잔등을 파우더로 눌러 주는 것이 좋다. 남자들 중 살이 쪄서 턱이 두 개가 되는 사람은 어두운 색조로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
대머리라면 머리가 벗겨진 부분의 광택을 가리기 위한 손질을 해야 한다.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를 통해 얼굴에 그늘진 곳, 화장이 잘못된 곳, 흐트러진 머리카락 등이 없나를 살펴본다. 이런 것을 다하려면 PD에게 좀 귀찮은 일이 될지는 몰라도 당신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흔히 얼굴의 옆모습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얼굴 전체를 잡아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또 당신이 사진이 아주 잘 받는 형이 아니라면 허리 위부터 카메라에 잡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전면 라이팅을 써야 한다.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때 레이건팀도 그의 TV 토론을 위해 전면 라이팅을 썼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의 목과 턱 등의 주름이 노출되어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늙지 않았는가 하고 그의 노령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큰 우려를 끼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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